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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 다락방
마지막 기록이 19년 7월이던데.... 딱 그 시점 이후로 인턴 나가고 졸업 준비하고 이사 준비하고 이래저래 다른 문제 처리하다보니 책을 읽고 독후감을 남기지 않으면 안 되는 생각이 자꾸 강박관념처럼 와닿아서 그냥 아무 생각없이! 깔끔하게! 기록 남기려는 생각도 안 하고! 그냥 손 가는 대로 읽었다. 그 기억이 증발되기 전에 그래도 이거 읽었음, 이라고 마침표 정도는 찍고 싶어서. 구병모, 『버드 스트라이크』, 창비, 2019.김소영, 『어린이라는 세계』, 사계절, 2020.정세랑, 『지구에서 한아뿐』, 네오픽션, 2012.김예지, 『저 청소일 하는데요?』, 21세기북스, 2019.임홍택, 『90년대생이 온다』, 웨일북, 2018. (읽는중)권석천, 『사람에 대한 예의』, 어크로스, 2020. (읽는중)..
격조하였습니다. 바쁜 날들을 보냈던 것 같아요. 외적인 일이 제대로 정리되지 않았다고 한 번 생각하기 시작하니, 생각하고 무언가 쓰는 활동에 미적거리게 되면서 아무 생각없이 할 수 있는 게임이나 크로키만 근근이 했네요. 코로나 때문에 뜻밖의 방학이 연장되어 길게 쉬게 되니 여유가 생겨 그간 보았던 영화들을 아주 간략하게 기록만 해둘까 합니다. 작년 한 해 제대로 정돈되지 않은 삶을 살았던 것 같기에, 2020년인 올해는 조금 더 체계적이고 정리되어 목표있는 삶을 살아볼까 하는 마음가짐이 있어요. 올해 졸업을 해야돼서 그게 뜻대로 될 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생각하고 기록하는 행위를 계속 근근이나마 이어나갈까 합니다. 작년에 분명 임시저장글에 영화 감상문을 조금씩 써놓았는데 깜빡하고 안 보고 있으니 최..
《메리다와 마법의 숲 (Brave, 2012)》 한국으로 들어올 때 로컬라이징한 제목이 정말 굉장한 미스였다고 생각하는 메리다와 마법의 숲을 보았다. Brave, 라는 제목이 정말 딱이었는데 약간 아쉽다는 느낌. 사실 처음 본 것은 아니고, 작년에 이미 보았고 얄금얄금 간간이 보다가 이번에 또 보는 겸하여 본 것. I will hear their every story나는 그들의 모든 이야기를 들을 거야Take hold of my own dream나의 꿈을 놓치지 않고,Be as strong as the seas are stormy폭풍우치는 바다만큼 강하게,and proud as an eagle's scream독수리의 외침처럼 당당하게! 한참 이게 개봉할 당시에, "좀 별로더라" 하는 소문만 듣고 그렇구나..
다자이 오사무, 『인간실격』, 허호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2018. (오디오북) 방학에 일정이 생겨 여유가 현저히 줄어들게 되었다. 그래도 책이라는 형태의 무언가가 보고 싶었어! 다른 건 싫다! 끝끝내 찾은 방법은 오디오북. 굳이 돈을 들여서 텍스트로 존재하지도 않는 걸 사야돼? 하는 과거의 나를 꽤 혼내주고 싶을 정도로, 생각보다 정말 좋았다. 비싼 오디오북은 뮤지컬, 연극 배우 같은 목소리 연기가 잘 되는 사람과 더불어, 섬세한 배경음이 깔렸기 때문. 하지만 만약 과거의 나에게 한마디 해주자면, "제발 이 책을 보지마라"이다. 2019년에 읽을만한 문학은 전혀 아닌 것 같다. 여기저기 다 말하고 다닌 사실이지만, 이 작가와 내가 만일 동시대를 살았더라면 기어코 그의 절필과 단명을 수백번은 기원했을 ..
스팀 평가 very positive를 자랑하는 아트웍이 멋진 2d게임 할로우 나이트! 무려 공식 한글화가 되어있는 게임이다. - 할로우 나이트 할로우나이트는 가상의 벌레 왕국인 '신성 둥지'를 기반으로 하는 작은 벌레 기사의 이야기이다. 2d 플랫포머 메트로배니아 형식의 게임이라 모든 맵이 연결되어 있으며 제각기 다른 컨셉을 자랑한다. 다행히도 이 넓은 맵을 쌩으로 돌아다니라고 하지는 않고, '마지막 사슴벌레'라는 일종의 버스 같은 운송 벌레가 있다. 각 지역마다 보스가 있으며 이들과의 전투를 클리어 해야 다음 스테이지로 나아갈 수 있으며, 단계 단계마다 얻는 새로운 스킬 등이 존재한다. 주인공은 시작 마을인 사라져가는 땅의 입구, 흙의 마을에 도착한다. 플레이어는 만날 수 있는 각각의 인물들에게 이야기..
(이거 정말 좋은데 완결까지 글이 200만자라서 꼭 시간이 많을 때 보셔야 해요) 윤진아, 『나무를 담벼락에 끌고 들어가지 말라 1부』, 디앤씨북스, 2012.(총 [1부, 1.5부, 2부 상, 2부 하, 3부 상, 3부 하]로 구성되어 있으며 완결까지 다 보았습니다!) 학기 중반이 되고 불현듯 갑자기 장편 판타지가 읽고 싶어지기에 읽었다. 소설의 제목 자체는 굉장히 많이 들었고, 또 앞부분은 그 언젠가 연재할 때에 보았던 기억도 있었다. 아주 오래전부터 유명했던 걸로 아는데, 완결은 최근에 났다. 『룬의 아이들』과 『하얀 늑대들』이 한참 팔리던 시절에 같이 유명했던 것이다. 새삼 이걸 보니 참 연재를 오래 했구나 싶다. 각설하고, 『나무를 담벼락에 끌고 들어가지 말라』(이하 「나담」) 감상에 대한 가장..
(FFXIV OST Burning Wall / Floating City of Nym BGM ( Fleeting Rays ) / 좋아하는 브금!) 1.나는 좋았던 기억은 쭉 항상 기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그것도 아닌 것 같다. 겨우 20년 하고도 몇 년 더 살았을 뿐인데 흘러가는 시간을 잡지 못하는 기분을 종종 느끼곤 했어서, 싫어했던 건 흘려보내고 좋아하는 건 꼬박꼬박 기록해두기로 했다. 나중에 한 10년쯤 지나서 들춰보면 이것도 다시 새롭게 다가올테니까 말이다. 하여 적어보는 아주 사적인 게임 리뷰. 2.게임 하나를 이렇게 오래간 했던 적도 참 드물었는데, 길게길게 붙어있었던 게임. 속된 말로 미쳐있었던 게임이었다.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이 초반엔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가면 갈수록 정이 들..
황정은, 『白의 그림자』, 민음사, 2010. 190219화 ~ 190402화 20p. 숲어딘가에서 다름없는 자신의 모습을 목격했다면 그것은 그림자, 그림자라는 것은 한번 일어서기 시작하면 참으로 집요하기 때문에 그 몸은 만사 끝장, 일단 일어선 그림자를 따라가지 않고는 배겨 낼 수 없으니 살 수가 없다, 는 등의 이야기를 아무 곳에서나 불쑥 말하곤 하다가 그는 귀신 같은 모습이 되어 죽고 맙니다. 황정은의 미친빠 H가 소매넣기로 꽂아준 책. 『백의 그림자』는 H의 말대로 정말 '연애'소설이었다. 주인공은 '무재' 씨와 '은교' 씨. 배경은 현대이지만 특이한 설정이 있다. 바로 그림자. 하지만 그림자가 주가 되는 내용은 아니다. 다만, 그림자를 금방이라도 따라갈 것 같은 아슬아슬한 인물들이, 각자의 사정..